AI STORY DIGEST

링거링 에코스

이 요약은 AI가 게임 내 스토리 스크립트 전문을 읽고 쓴 2차 창작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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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세하임의 감염자 거주지 '애프터글로'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요. 죽어가던 감염자들이 하나둘 씩씩해지고 있다는, 얼핏 들으면 기쁜 소식이었죠.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히비스커스는 그 '호전'을 조사하러 왔다가, 도착하자마자 낯선 감염자에게 붙들려 즉흥 왈츠부터 춰야 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정체 모를 귀족 청년과 떠돌이 첼리스트가 만나는 자리에도 함께 있게 됐고요.

둘 다 몸속에 죽은 폭군의 선율을 하나씩 짊어지고 있다는 것도, 그 선율이 서로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그때는 아직 아무도 몰랐습니다.

1. 보수 없는 오디션에 웬 귀족이 꼈다

체르니애프터글로가 낳은 유일한 스타 음악가예요. 병든 몸으로 여는 고별 음악회에 낼 합주곡 오디션엔 상금이 한 푼도 없었지만, 참가 신청 줄은 새벽부터 늘어섰습니다.

안단테는 마침 그날이 체르니의 길거리 공연 날이라며 히비스커스붉은 노을 전당 앞으로 끌고 갔어요. 게르트루트 백작의 시종이 나타나 공연을 말리려 하자, 체르니는 단칼에 쏘아붙였습니다.

게르트루트에게 전해주세요. 쓸데없는 참견은 그만하고 본인 일이나 신경 쓰라고.

체르니

치료비가 급한 떠돌이 첼리스트 크라이데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물러서지 못했어요. 몸이 편찮은 할아버지께는 신청만 하고 바로 돌아오겠다 약속하고 나온 참이었죠.

첼로도 없이 신청서를 냈다가, 옆에 있던 낯선 귀족 청년이 불쑥 끼어들었습니다.

청년은 자신을 에벤홀츠라 소개하며 플루트로 즉흥 합주를 청했어요. 어쩌다 마음이 통했다는 이유 하나로, 신청도 안 한 귀족과 무일푼 첼리스트가 한 팀이 된 거죠.

겨우 하루 연습한 사이인데, 호흡이 이렇게 잘 맞을 일인가요.
겨우 하루 연습한 사이인데, 호흡이 이렇게 잘 맞을 일인가요.

물론 첫 오디션은 보기 좋게 떨어졌어요. 체르니는 대충 넘기려는 버릇을 귀신같이 잡아냈고, 자존심 상한 에벤홀츠는 분을 못 이겨 씩씩거렸죠. 그래도 크라이데가 감싸준 덕에 재도전 기회는 얻었습니다.

2. 마족 소동, 범인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입니다

정작 애프터글로를 들쑤신 건 히비스커스 쪽이었어요. 감염자들 사이에 뜬금없는 예언이 돌고 있었거든요. '악마가 황혼에 발을 들이면, 벌레가 어둠에서 솟아 재난이 마지막 햇빛을 앗아간다'는.

살카즈인 히비스커스는 순식간에 그 '악마'로 몰렸습니다. 취한 감염자 무리가 에워쌌고, 안단테 혼자로는 도저히 역부족이었어요.

크라이데가 인파를 뚫고 뛰어들었고, 곧이어 에벤홀츠의 플루트 소리가 소동을 잠재웠어요.
크라이데가 인파를 뚫고 뛰어들었고, 곧이어 에벤홀츠의 플루트 소리가 소동을 잠재웠어요.

덕분에 크라이데의 첼로만 박살 났지만, 체르니는 그 사정을 듣고 오히려 마음을 열었습니다. 다음 날 연습에서 그가 던진 한마디가 에벤홀츠의 정곡을 찔렀어요.

당신은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그저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어필하는 것 같군요.

체르니

체르니의 먼 친척 우르술라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 눈치 빠른 할머니 덕에, 다들 쉬쉬하던 체르니의 건강 상태가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죠.

3. 글리피파티오 원정, 첼로 한 대와 우정 한 스푼

합격 문턱까지 갔지만 크라이데의 첼로는 이미 고물. 에벤홀츠는 귀족 구역 글리피파티오까지 그를 데려가 최고급 첼로를 사줬어요. 옷차림을 트집 잡는 점원과는 한바탕 다투기까지 했고요.

돌아오는 길, 크라이데는 첼로를 가르쳐준 산크타 스승 이야기를 꺼냈어요. 얼굴은 흐려져도 기억하고 싶어서, 사람마다 기념품을 하나씩 정해둔다고요.

그럼 에벤홀츠에게 남길 기념품은 뭐냐고 묻자, 크라이데는 아직 못 정했다며 웃었어요. 그때는 정말 별거 아닌 약속이었죠.

한편 히비스커스는 계속 조사를 이어가다 또 텃세를 만났어요. 이번엔 카페 주인 비글러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줬죠.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였지만, 어딘가 빈틈이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엔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에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었어요. 우르술라가 거들고 히비스커스가 차린 건강식 앞에서 다들 한마디씩 보탰죠. 크라이데는 이렇게 다 같이 밥을 먹으니 꼭 가족 같다고 웃었어요.

히비스커스는 문득 본함에 있는 여동생 라바 얘기를 꺼냈어요. 표현이 서툴러 늘 사고를 치지만 그래도 착한 아이라고요. 에벤홀츠는 그 말에 '가족'이라는 단어를 낮게 곱씹었습니다.

4. 오디션 통과, 그런데 후원자가 수상하다

재시험 끝에 둘은 마침내 체르니의 최저 기준을 통과했어요. 그런데 붉은 노을 전당 뒤에서는 후원자 게르트루트 백작이 부하들과 뭔가를 은밀히 준비하고 있었죠.

그날 밤, 게르트루트는 두통에 시달리던 에벤홀츠를 조용히 불러 진실 하나를 던졌어요. 그의 몸속에 있는 정체불명의 선율, '속세의 음'이 사실 크라이데의 몸에도 있다고.

합주로 공명을 일으켜 그 선율을 크라이데에게 옮기면, 에벤홀츠는 귀족 신분을 벗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어요. 대신 크라이데는……

걱정할 것 없어요. 제가 적당한 방법으로 처리할 테니까요.

게르트루트

에벤홀츠는 그 자리에서 답하지 못했어요. 평생 처음 듣는 '자유'라는 말이 달콤했던 만큼, 크라이데의 이름이 섞여 나온 순간 속이 더 메스꺼워졌으니까요. 그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만 했습니다.

5. 유사 회복의 진범은 다름 아닌 우리였다

히비스커스의 조사도 같은 곳을 가리켰어요. 감염자들이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론 병이 더 빨리 진행되는 '유사 회복' — 그 발화점이 크라이데였고, 증폭시킨 게 에벤홀츠였다는 거죠.

당장 떠나라는 히비스커스의 말에 에벤홀츠는 그대로 도망쳤어요. 게르트루트의 계획에 협조하면 편해질 걸 알면서도, 이번만은 뿌리쳤죠.

도망치던 그의 머릿속에서 낡은 기억이 터져 나왔어요. 대여섯 살 때 고탑에 끌려가, 자신이 '위치킹'의 마지막 핏줄이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부터였죠.

매일 여황 폐하를 찬송하는 노래를 배우고, 고탑 밖으로는 한 발짝도 못 나가고, 그 힘을 더 정교하게 다루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당했어요. 자유롭게 살라던 말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겁니다.

문틈으로 엿본 어린 시절 — 그 아이에게 '자유'란 이미 정해진 함정이었어요.
문틈으로 엿본 어린 시절 — 그 아이에게 '자유'란 이미 정해진 함정이었어요.

6.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에벤홀츠를 눕힌 건 다름 아닌 크라이데였어요. 멀리서 들려온 첼로 소리에, 그는 잊고 있던 선율을 되찾았습니다.

낯익은 그 가락, 어디서 들었더라. 두통 속에서도 놓칠 수 없던 소리였어요.
낯익은 그 가락, 어디서 들었더라. 두통 속에서도 놓칠 수 없던 소리였어요.

크라이데도 그제야 기억이 돌아왔어요. 실험, 죽은 사람들, 위치킹의 잔당…… 그리고 눈앞의 이 사람까지.

생각해보면 크라이데도 어릴 때부터 정처 없이 떠돌았어요. 오래 함께 있으면 옆 사람의 병이 악화된다는 걸 알고부터, 할아버지와 그는 마을을 전전하며 아무와도 가까워지지 않으려 애써왔죠.

둘 다 그 참혹한 실험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던 거예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에벤홀츠는 몇 번이고 사과했습니다.

7. 원석충 소동, 첼로가 부른 마지막 관객

혼자 애프터글로를 서성이던 에벤홀츠는 예언을 퍼뜨리고 다니는 자를 발견하고 하수도까지 몰래 뒤쫓았어요. 거기서 정체를 드러낸 건 다름 아닌 비글러 — 카페 주인이 아니라 여황의 명을 받는 밀정이었죠.

"일개 밀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원석충 소굴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얼결에 한편이 됐어요.
"일개 밀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원석충 소굴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얼결에 한편이 됐어요.

몸싸움 끝에 배후는 놓쳤지만, 자극받은 원석충 떼가 하수도 밖으로 쏟아져 나왔어요. 감염자에게 훨씬 독한 그 가스가 애프터글로를 뒤덮기 시작했죠. 그 아수라장 한복판에서, 크라이데의 첼로 소리가 벌레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습니다.

크라이데는 벌레들과 함께 스스로 타 없어질 생각이었어요. 자기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재난을 부른다면, 차라리 그편이 낫다고요.

당신이 왔으니…… 아마도 그럴 기회는 없을 것 같네요.

크라이데

에벤홀츠는 그를 끌어안다시피 멈춰 세웠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서로의 지난 삶을 남김없이 털어놓았습니다.

매연에 찌든 옷을 보름이나 벗지 못했던 여름, 지하실에 갇힐 뻔했던 어느 날. 사과할 것도 사과받을 것도 없는, 그저 서로를 알아가는 밤이었어요.

8. 진심을 걸고 벌인 결투

정신을 차린 에벤홀츠는 곧장 게르트루트를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어요. 하지만 붉은 노을 전당은 이미 통째로 증폭 장치로 개조되어 있었고, 협상은 결국 결투로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공격하겠어, 미스 슈트롤로!" 백작 대 백작, 진짜 승부였어요.
"이번에는 진심으로 공격하겠어, 미스 슈트롤로!" 백작 대 백작, 진짜 승부였어요.

에벤홀츠가 이겼지만, 비글러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게르트루트를 당장 잡아가지 못했어요. 그때 크라이데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몰래 훔쳐 온 계획서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위치킹이 실험 중 남긴 선율 조각들, 그중 마지막으로 남은 그릇이 바로 에벤홀츠크라이데였다는 사실이 거기 적혀 있었어요. 체르니는 그 자리에서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쓴 곡으로 둘의 선율을 끌어내고, 필요하면 자기 몸을 세 번째 그릇으로 내놓겠다고.

당신의 희생이 때로는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소리쳐 울부짖고, 당신이 가져야 마땅할 존엄을 쟁취하세요!

체르니

밤을 새워 완성한 곡의 이름은 《빛과 그림자》. 체르니는 피를 토하면서도 마지막 음표까지 손을 놓지 않았어요.

완성했다 — 그 한마디를 뱉고, 그는 피아노 위로 쓰러졌습니다.
완성했다 — 그 한마디를 뱉고, 그는 피아노 위로 쓰러졌습니다.

9. 빛과 그림자,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

다음 날, 체르니는 히비스커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음악 홀까지 걸어갔어요.
다음 날, 체르니는 히비스커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음악 홀까지 걸어갔어요.
플루트, 첼로, 피아노. 셋이 함께 서는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랐어요.
플루트, 첼로, 피아노. 셋이 함께 서는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랐어요.

음악회 당일, 게르트루트는 음악 홀 전체를 증폭 장치로 개조해 두었더군요. 목적은 방해가 아니라 증명이었어요. 이 힘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는 증명.

곡이 절정에 다다르자 크라이데의 선율이 통제를 벗어났어요. 히비스커스가 다급히 관객을 대피시키는 사이, 크라이데는 두 선율을 전부 자기 몸으로 끌어안기로 했습니다.

"에벤홀츠 씨, 저의 템포에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에벤홀츠 씨, 저의 템포에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몸이 오리지늄 결정으로 뒤덮이며, 크라이데위치킹을 닮은 무언가로 변해갔어요. 그 목소리로 마지막 곡을 선포하면서도요.

우리는 다시 만났고, 다시 친구가 되었고, 무대에서 멋진 연주까지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불행할 리 없잖아요?

크라이데
빗속의 마지막 일격. 에벤홀츠는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였어요.
빗속의 마지막 일격. 에벤홀츠는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였어요.

껍데기가 무너져 내린 자리엔 숨이 꺼져가는 크라이데뿐이었어요. 그는 마지막까지 에벤홀츠에게, 자신을 위해 울지 말고 웃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럼 당신이 가슴을 펴며 말할 거예요. 오늘도 충실한 하루를 보냈어…… 라고 말이죠.

크라이데

멀리서 이 모든 걸 지켜본 비글러는 씁쓸하게 중얼거렸어요. 우정도 희생도 유치한 말장난일 뿐이라 여겼는데, 적어도 이 셋을 위해 울어줄 사람은 있겠다고요.

그 후, 애프터글로

게르트루트는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걸려 밀정 비글러에게 붙잡혔어요. 15년을 조종당한 끝에 손에 쥔 복수가, 결국 자신의 목을 죄는 밧줄이 됐죠. 할아버지를 잡아가는 대신 비글러는 그를 자기 카페로 데려가 커피 한 잔을 대접했습니다.

애프터글로는 여황의 목소리 덕에 그대로 남게 됐고, 체르니는 겨우 목숨을 건져 감염자를 위한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안단테는 이 일을 계기로 전근을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본함으로 돌아온 히비스커스는 여동생 라바에게 잔소리부터 들었어요. 무모하게 굴었다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라바를 보며, 히비스커스는 몸조심하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죠.

우르티카 백작 에벤홀츠는 사라졌어요. 대신 로도스 아일랜드에 '에벤홀츠'라는 이름의 오퍼레이터가 하나 들어왔죠.

여권도, 백작의 사망 증명서도, 크라이데의 서류도 — 전부 불태우고 그는 첼로를 켰습니다.
여권도, 백작의 사망 증명서도, 크라이데의 서류도 — 전부 불태우고 그는 첼로를 켰습니다.

애프터글로는 원래 감염자들에게 남은 시간이 노을처럼 짧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이 이름을 들으면, 죽은 자를 위해 남은 자가 계속 연주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그 연주는, 첼로 한 대와 낡은 플루트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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