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TORY DIGEST

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

이 요약은 AI가 게임 내 스토리 스크립트 전문을 읽고 쓴 2차 창작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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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략 모드는 매번 새로 짜이는 바다를 몇 번이고 되짚어 나아가는 놀이예요. 그래서 정해진 줄거리보다, 그 항로에 깔린 세계관과 되풀이되는 하나의 물음이 이야기의 뼈대가 돼요.

바람이 어깨너머로 불어와 바다 건너편으로 향해요. 당신의 종착점은 그곳에 있지만, 아직 출발하지 않았어요.

짐을 싸고 채비를 마쳐요. 드넓은 바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박사와 미즈키가 오르려는 바다는, 한때 이베리아라 불리던 나라의 앞바다예요. 그리고 그 바다는 이미, 사람의 것이 아니에요.

밤바다의 돌무지 위, 우산을 든 미즈키가 파도에 잠긴 두 자루의 무기 곁에서 박사를 기다려요. 멀리 이베리아의 마지막 등대가 희미하게 빛나요.
밤바다의 돌무지 위, 우산을 든 미즈키가 파도에 잠긴 두 자루의 무기 곁에서 박사를 기다려요. 멀리 이베리아의 마지막 등대가 희미하게 빛나요.

1. 고요함이 지나간 바다

이 나라는 고요함이라는 재앙으로 무너졌어요. 바다가 육지를 삼켰고, 이베리아가 자랑하던 찬란한 황금시대는 먼지가 되어 가라앉았어요.

린수잡이배가 출항하던 시절, 마을 아이들은 부모에게 소원을 빌고 어른들은 가장 큰 린수를 아이에게 안겨줬어요. 그런 다정한 풍습마저 고요함 이후 완전히 사라졌어요.

바다는 하늘빛 해안에서 시작해, 연안 외딴섬과 맹렬한 파도를 지나 은밀한 온상으로 이어져요. 그 끝엔 형광으로 물든 심해의 숲, 그리고 모든 것을 잉태하는 짙푸른 요람이 기다려요.

검은 모래 해변에 파도가 부서지고, 무너져가는 절벽 위로 흐린 빛이 새어 들어요. 이베리아의 바다는 아름답지만, 더는 사람을 받아주지 않아요.
검은 모래 해변에 파도가 부서지고, 무너져가는 절벽 위로 흐린 빛이 새어 들어요. 이베리아의 바다는 아름답지만, 더는 사람을 받아주지 않아요.

절벽 위 공원묘지에선 사람들이 유체를 불에 태워 재를 바닷바람에 흘려보내요. 원래 이곳의 장례는 수장이었는데, 이제 사람들은 바다를 거부하고 있어요.

명흔은 이 나라가 자랑하던 불빛마저 집어삼켰어요. 이베리아의 마지막 등대까지 부식되어 무너지고, 찬란했던 역사는 먼지가 되어 가라앉았어요.

그 이유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알 수 있어요. 시본의 흔적인 명흔이 바다를 뒤덮고 절벽을 향해 번지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바다를 거부한 게 아니에요. 바다가 사람들을 거절한 거예요.

고요함이 오기 전, 바다엔 국왕의 배를 빼앗아 곳곳을 누비던 해적들의 미담이 회자됐어요. 재력이 한 나라에 버금갔다는 그들의 이야기도, 이베리아의 황금시대와 함께 사라졌어요. 지금 이 시대에 해적이 없다는 건, 그저 사실이에요.

텅 빈 도시 한복판엔 이름 없는 왕들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엔 왕들의 동상도, 이름도, 칭호도 없어요. 이베리아의 왕들은 하나로 묶여, 그저 '이름 없는 왕들'로만 오늘까지 전해져 내려와요.

그래도 지친 걸음을 뉘일 곳은 있어요.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안전가옥에서 불빛은 따스하고 음식엔 김이 모락모락 올라요. 앞엔 더 큰 파도가 기다리니, 여기서 푹 쉬고 채비를 갖춰요.

"잘 자거라, 여기에선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로도스 아일랜드가 세운 소박한 피난처. 잠깐이나마 바다를 잊을 수 있어요.
"잘 자거라, 여기에선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로도스 아일랜드가 세운 소박한 피난처. 잠깐이나마 바다를 잊을 수 있어요.

이 바다에서 감염자를 지키는 건 로도스 아일랜드예요. 이베리아 주재 총책임자 튤립은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 감염자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어디선가 소대가 늘 박사 곁을 대기하고 있어요.

2. 불과 신앙, 그리고 바다의 이방인들

무너진 이베리아를 지키는 건 재판소예요. 재판관과 선교사들은 불이야말로 바다에서 태어난 시본을 태울 유일한 무기라 믿으며, 등불을 성물처럼 받들어요.

하지만 불을 향한 그 믿음은 자주 광기로 번져요. 어떤 선교사들은 화로에 못 박힌 시테러를 끌고 다니며, 찬송가가 끝나자마자 감염된 오퍼레이터의 몸에 그대로 불을 지펴버려요.

정반대편엔 심해 신도가 있어요. 이들은 시본을 신으로 섬기며, 충분한 먹이만 바치면 시테러도 위협적이지 않다는 미묘한 공존 속에 살아가요.

생존은 더 처절해요. 어느 현지인들은 박사를 미로 같은 동굴로 데려가는데, 그 안엔 거대한 어패류가 잔뜩 쌓여 있고 사람들은 껍데기에서 흘러나온 분비물을 말없이 채집·여과·포장해요.

그 어패류의 정체는 시테러의 알이에요. 알의 분비물로 만든 도료가 시테러의 추적을 따돌려주거든요. 대신 채집하러 간 사람은 자주 돌아오지 못하고, 살덩이가 쪼그라들 때마다 어디선가 흐느낌이 들리는 것 같아요.

암초 위에선 외로운 시테러 한 마리가 촉수로 인류의 악기를 튕기며 마지막 노래를 불러요.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뒤섞이는데, 그 노래는 곧 동족을 불러들여요. 그건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안 듣는 게 상책이에요.

그리고 잊혀 가는 바다의 사람들이 있어요. 두 번이나 육지로 떠밀려 온 에기르인들은 여전히 파도를 관측하며, 언젠가 고향과 연락이 닿기를 기다려요.

한 최후의 파도 관측자는 반년 만에 다섯 번째 해일을 세면서도 절벽에서 물러서지 않아요. 마지막 순간 바다의 중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누군가는 꼭 기록해야 한다면서요.

암초 위엔 등불을 잃은 재판관이 검으로 몸을 지탱한 채 가쁘게 숨 쉬고 있었어요. 주변엔 시테러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녀의 다른 손은 소매 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를 애써 억누르고 있었어요.

박사가 잃어버린 등불을 건네자, 그녀는 힘겹게 웃어요. "얼른 떠나세요. 제가 앞길을 비춰줄게요. 마지막으로." 스러져가는 신념의 불이, 낯선 이의 길을 밝혀줘요.

등잔불 아래 상자 속에 잠든 두 자루의 무기. 시본을 부수는 데 가장 능한, 어비설 헌터스의 유물이에요.
등잔불 아래 상자 속에 잠든 두 자루의 무기. 시본을 부수는 데 가장 능한, 어비설 헌터스의 유물이에요.

동굴 속 한 늙은 기능공은 두 자루의 무기를 손질하고 있어요. 어비설 헌터스를 위해 만든 무기지만, 이제 바다엔 헌터도, 그 무기를 들 주인도 없어요.

박사가 무기를 들어 올리자, 노인은 씁쓸하게 등을 돌려요. "육지 인간들이 어찌 어비설 헌터스의 무기를 다룰 수 있겠는가!" 그 무기의 진짜 주인들은, 이미 바다 어딘가에 잠들어 있어요.

바다 어딘가엔 스스로를 기사라 믿는 광인도 있어요. 그는 파도 위를 질주하며 바다를 죽이라 외쳐요. 문명은 그를 증오하고 자연은 그를 배척하지만, 기사의 머리는 영원히 숙여지지 않아요.

3. 시본,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진화

시본은 오직 생존만을 좇는 종족이에요. 그 생존은 곧 고난이라, 그들은 결함을 극복하고 자연에 맞서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요.

그 진화가 낳은 새 재주가 침식분진이에요. 분진은 도시와 문명을 질서 있게 분해해 아무 쓸모 없는 백색 가루로 만들고, 그 자양분으로 후대를 키워요. 대지가 통째로 시본의 밭이 되어가는 거예요.

해안에서 말라붙은 시본의 시체가 뭔가를 꽉 쥐고 있었어요. 그 물건을 건드리자 여러 광경이 박사의 머릿속을 스쳐가요.

폐허 위 숲에서 금속을 소화하도록 진화한 동족, 음식을 바치는 인간과 음식이 되는 인간. 그리고 시본이 발성 기관을 진화시킨 뒤 배운 첫 단어. 그건 '선물'과 '친구'였어요.

바다 전체를 뒤덮은 먹구름과 그 속에서 회전하는 오리지늄 분진. 자연의 위협 앞에서 생물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다 전체를 뒤덮은 먹구름과 그 속에서 회전하는 오리지늄 분진. 자연의 위협 앞에서 생물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느 꿈에서 박사는 침몰한 함선 안에 가득 선 시본들 사이에 서 있어요. 그들은 소리 없이 교류하고, 절단된 사지에서 새 지체가 돋고, 어떤 개체는 물줄기의 방향마저 바꿔요.

그들은 소리 내지 않고도 교류해요. 천 년의 밀물과 썰물처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그저 구슬프고 애달픈 음절들이 대화 사이사이에 시극의 가락처럼 흘러요.

그리고 문득 깨달아요. 꿈속의 자신도 시본이라는 걸요. 이상하게도 박사는 그 신분에 잘 적응하고 있고, 동족들은 빈자리를 만들어 그를 받아들여요.

진화. 이미 알려진 모든 형태를 뛰어넘어 그 완벽한 답으로 향하는 과정. 이건 멈출 수 없는 본능이자, 유일한 '길'이다.

위매니

환경이 그들을 바꾼 게 아니에요. 그들이 환경을 바꾸고 있어요. 언젠가 이 대지와 바다를 뛰어넘어 새로운 곳에 도달할 그들은, 진화의 특이점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하나의 물음을 던져요. "나는, 누구인가?"

명흔이 동화한 비석 앞에서, 박사는 끊임없이 변하는 문자를 읽어요. "너는 인류를 이끌어 시본에 저항하거나, 시본이 되어 종족을 이끌게 될 것이다."

미즈키가 박사를 멈춰 세워요. 명흔은 지금도 정보를 분석하고 있고, 박사가 열람한 것은 곧 위매니도 알게 되니까요. 그런데도 비석은 박사의 의식을, 시본이 곧 겪게 될 어느 시간대로 끌고 가요.

4. 박사와 미즈키, 심해로

단말기엔 나쁜 소식만 울려요. 시테러가 육지로 향하고, 징벌군 함대가 전멸하고, 심해 신도가 요새를 공격해요.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건 스툴티페라 나비스를 타고 에기르에 들어간 어비설 헌터스예요.

미즈키가 찾은 문서엔 그들을 속여 바다로 데려와 소생시키려는 계획이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문서 '카이룰라'엔, 시본의 기원과 한 장소를 평생 연구한 어느 주교의 기록이 담겨 있었어요.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이베리아 맹우들에게도 알릴 시간이 없어요. 박사는 미즈키와 함께 심해로 잠입해, 주교가 남긴 비밀로 시본을 물리치고 어비설 헌터스를 구하기로 해요.

'카이룰라'라는 이름에서, 박사는 알 수 없는 친숙함을 느껴요. 미즈키는 심지어, 자신이 '그것'의 핵심 장기를 동화할 수 있다는 걸 박사에게 보여주려 해요. 그런데도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지 않아요.

두 사람은 줄곧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요. 테라의 맨틀에 자리한 실험 중추, 카이룰라 아버까지요. 그곳은 시본의 부화장이고, 당연히 시본도 그 일원이 될 수 있어요.

지도가 가리킨 곳엔 거대한 유해 한 구가 있었어요. 대량의 시테러가 끝없이 자라나는 잔해를 뜯어먹고 있었고, 두 사람은 그 틈을 지나 오래 봉인된 실험실로 들어가요.

굳게 닫힌 대문은 미즈키도 열 수 없었어요. 그런데 경비 시설이 박사의 얼굴을 포착하자, 잠금이 저절로 풀려요. 이 낯선 심해의 실험실이, 박사를 '관계자'로 알아본 거예요.

정원 한복판엔 거대한 나무가 솟아 실험실 밖까지 가지를 뻗고 있었어요. 미즈키는 이게 '그것'의 핵심 기관이라고 말해요. 이론상 죽었지만, 생존 본능만으로 여전히 자라며 위매니를 먹여 살리는 나무라고요.

미즈키가 나무껍질을 만지자, 그는 서서히 나무에 빨려 들어가요. 얼마 뒤 '그것'이 깨어나고, 실험실 전체가 그 소생으로 진동해요.

이샤-믈라, 내가, 막는다.

카이룰라 아버

이 유해가 바로 태어난 곳을 삼켜버린 '퍼스트본'이에요. 오직 시본만이 이것과 동화할 수 있고, 오직 인간만이 그 안에 담긴 비통함을 이해할 수 있어요. 미즈키는 그 몸을 통해 시본의 일원이 되려 해요.

주교의 궁극적 바람은 인류와 시본을 융합해 더 강한 생물로 진화시키는 것이었어요. 그에게 시본은 그저 수단이었죠. 미즈키는 그 계략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려, 스스로 실험대에 올라요.

미즈키를 전송실에 들여보낸 뒤, 박사는 메인 콘솔로 향해요. 이건 아주 오랜 시간을 거치는 자동화 프로세스예요. 백 년일까요, 천 년일까요. 콘솔엔 아무런 수치도 뜨지 않아요.

유리 바깥에선 줄기 같은 촉수가 끊임없이 신축하며 용암에서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실험 중추의 구조 일부는 이미 완전히 동화돼 있었어요.

박사는 이 위험한 실험 프로세스를 멈출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기로 한다면, 남은 건 하나예요. 미즈키의 생명이 이 실험 중추에서 끝날 때까지, 그를 곁에서 지켜주는 거예요.

그것의 거처 옆엔 시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지역이 있었어요. 부서진 동상과, 무기를 움켜쥔 채 잠든 두 미녀뿐이었죠. 마지막 순간까지 어비설 헌터스시본이 아닌 사람의 형태로 잠들어 있었어요.

박사가 떠난 뒤에도 시테러는 그곳을 넘보지 않아요. 종족은 어비설 헌터스의 모습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만은 알아요. 영원히요.

심해를 헤매던 어느 날, 박사는 반인반시테러의 변종과 마주쳐요. 심하게 다친 그 몸엔 선교사 제복 조각이 걸쳐져 있었어요.

전에 만났던, 이베리아로 돌아간다던 그 선교사가 문득 떠올라요. 박사는 이 녀석이 존엄도 없이 외롭게 죽지 않길 바라며, 그 시신을 캄캄한 동굴이 아닌 바다로 돌려보내요.

실험실의 연구를 조금만 떠올려도 등골이 서늘해져요. 어쩌면 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박사와 같은 신분의 누군가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을지도 몰라요. 카이룰라 아버는 그 기억까지 품은 채, 지금도 행성의 핵을 향해 자라고 있어요.

5. 소중한 일상

출발할 때 세운 목표는 종점에서 이뤄져요. 시본과 인간 사이에 놓인 그 생물은,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또 하나의 내일을 맞으려 해요.

일상은 운명이 생명에게 주는 가장 큰 선의예요. 평범함이 곧 기쁨이라는 걸, 이 결말은 조용히 일러줘요.

노을 진 물가, 모닥불을 사이에 둔 두 사람. 바다에 더 이상의 기사는 없고, 미즈키도 자신의 여정으로 돌아왔어요.
노을 진 물가, 모닥불을 사이에 둔 두 사람. 바다에 더 이상의 기사는 없고, 미즈키도 자신의 여정으로 돌아왔어요.

6. 침묵의 시대

소리 없는 파도가 높이 치솟아요. 바다를 적으로 삼은 기사는 분노에 차 고함을 질렀지만, 그 외침마저 침묵 속으로 사라져버려요.

이베리아를 멸망시켰던 재앙, 그 고요함이 다시 찾아와요. 그리고 이번엔, 다시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노란 하늘 아래, 홀로 창을 든 기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괴수와 마주 서요. "바다는 기사의 적이다."
노란 하늘 아래, 홀로 창을 든 기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괴수와 마주 서요. "바다는 기사의 적이다."

7. 평화의 대가

'퍼스트본'을 둘러싼 분쟁은 일단락돼요. 인간인 그것이 인간 아닌 그것을 이겼거든요. 고요함이 물러가고 파도는 잠잠해져요.

하지만 그 대가로, 미즈키는 더 이상 육지로 돌아갈 수 없게 돼요. 그리고 파도 밑에선 여전히 암류가 꿈틀거려요. '퍼스트본'의 피가 스카디를 위매니에게로 인도하면서요.

붉은 육지를 등지고 푸른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미즈키. 고요함은 걷혔지만, 그가 두고 온 것도 있어요.
붉은 육지를 등지고 푸른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미즈키. 고요함은 걷혔지만, 그가 두고 온 것도 있어요.

8. 스텔라 카이룰라

진화의 후예가 테라의 파도로부터 날아올라요. 구름을 뚫고, 끝없는 별바다로 나아가요.

이제 세상에는 더 이상의 고난이 없고, 새로운 삶의 기쁨만이 남아요. 인간의 시대는 끝나고, 곧 시본의 시대가 도래해요.

형광빛 해파리가 하늘로 떠오르는 바다 한복판, 조개껍데기 위에 홀로 선 한 사람. 진화가 끝내 닿은 '완벽한 답'의 풍경이에요.
형광빛 해파리가 하늘로 떠오르는 바다 한복판, 조개껍데기 위에 홀로 선 한 사람. 진화가 끝내 닿은 '완벽한 답'의 풍경이에요.

9. 나는, 누구인가

네 개의 바다는 네 개의 답이에요. 미즈키는 인간으로 남기도 하고, 시본이 되기도 하고, 종족을 이끌고 별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해요.

종족의 추구는 오직 생존이고, 생존은 곧 고난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반복이 해결 못 할 문제도, 진화가 무너뜨리지 못할 장벽도 없다고 믿어요. 때가 되면 답은 자연히 나타난다면서요.

미즈키의 인간적인 빛은 지금까지도 퇴색하지 않았어요. 인간으로서 시본을 받아들였으니, 필시 시본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 이도 있어요.

하지만 미즈키 자신은 인간도 시본도 아니에요. 그는 그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위매니는 내가 아니지만, 나는 위매니다.

미즈키

바람이 어깨너머로 불어와 바다 건너편으로 향해요. 통합 전략의 바다는 매번 항로와 순서를 바꿔 다시 파도를 일으키고, 박사와 미즈키는 그때마다 다시 짐을 싸 심해로 내려가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이번 바다에서, 또 그다음 바다에서 찾아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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